* 권문수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사무총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천안함 사건 이후 통일딸기 사업 중단
통일농업과 공감대 넓혀나가는 역할
자체기금으로 딸기 배양조직과 모종 반출 신청
이번주 토요일쯤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
기술자들이 직접 방북해서 재배기술 전수할 계획
통일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통일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 돼야
통일딸기, 통일 대박의 이정표 될 수 있어

[발언전문]
지난 2011년 3월에 중단됐던 통일딸기 사업이 3년만에 재개됐습니다. 딸기 배양 조직과 모종 생산 자재가 오늘 평택항을 출항해 중국 대련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우리의 딸기 조직이 북한에서 모종으로 자라면 다시 우리쪽에 보내져 경남 밀양에서 딸기를 수확하게 된다고 합니다. 통일딸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 권문수 사무총장을 연결해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권 사무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통일딸기 사업이 3년 만에 재개됐는데요. 사업이 성사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우선 2011년부터 통일딸기 사업이 중단됐고요. 아시는 바와 같이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정부의 5.24 조치로 중단됐습니다만, 지난 5월 14일 북측 밀양에 통일딸기와 관련해 저희들이 의사를 타진했고요. 같은 달 21일에 북측에서 통일딸기와 관련해 의향서를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6월 4일에 통일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게 된 겁니다.
-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통일딸기 재배 사업을 펼치지 않았나요? 당시 사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었습니까?
▶ 처음 딸기사업을 시작했을 때 모주 2500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만주에 모종을 팔아왔는데, 2010년에는 5년만에 15만주의 모종을 받아 내려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고요. 2009년에는 ‘경남통일딸기’라는 브랜드를 갖고 서울과 부산 농협공판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했고요. 경상남도과 공동으로 매년 통일딸기 수확체험행사를 진행해서 통일농업과 통일의 공감대를 넓히는 여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 북한의 딸기 재배 여건과 현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가요?
▶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나 방북했을 때 모습 등을 보면 북측 상황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무래도 우리보다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우리보다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남쪽에 있는 것처럼 한겨울에 비닐온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방북해서 장충성당에 가보면 9월에 딸기를 노지재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많은 양은 아니고요. 아마도 여름철 노지재배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배를 하고 있는 것 같고, 비닐온실에서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충성당 인근에서 재배하는 건가요?
▶ 성당 텃밭에 보면 소량의 딸기를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통일 딸기의 모주(배양조직)에 대해 정부가 북한 반출을 승인한 것은 5.24 조치 이후의 첫 대북사업 승인인데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거죠?
▶ 그렇습니다. 통일딸기는 경상남도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2011년부터는 지자체 사업이 도저히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저희들이 자체 기금으로 반출신청을 해서 승인을 받은 겁니다.
- 자체기금으로 했다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죠?
▶ 그렇습니다.
- 북한의 요청과 정부의 승인으로 통일딸기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됐는데, 오늘 평택항에서 출발하시나요?
▶ 네, 오늘 출항하게 됩니다.
- 통일딸기는 어떻게 생산되는 겁니까?
▶ 통일딸기는 4~5월경에 북쪽으로 모주를 보내게 됩니다.
- 모주가 뭔가요?
▶ 어미모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미모종을 북쪽으로 보내면 9월까지 농민들에 의해 정식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모종을 다시 9~10월경에 다시 경남으로 가져와서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통일딸기를 수확하게 됩니다.
- 경남 밀양에서는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거죠?
▶ 그렇습니다.
- 오늘 조직배양 묘 5천개와 모종을 생산하기 위해 자재 (총 3천3백만원 상당)가 곧바로 남포항에 가는 건 아니죠?
▶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 5일에 경남에서는 평택항으로 출발했었고요. 어제 9일에 검역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중국 대련항으로 떠나게 되고요. 대련항에서는 아마 이번 주 토요일인 14일경에 북측 남포항으로 보내지게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성을 통해서 가면 반나절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돌고 또 돌아서 북쪽으로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 답답합니다.
- 북쪽에서 의향서가 왔을 때 판문점이나 개성공단을 거쳐서 직접 가는 루트를 역제안했다면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 저희들이 두 가지 방법을 요청했고요. 남포항을 통해 배로 들어가는 방법과 육로로 가는 방법을 제안을 했는데 북측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 모종으로 크기 위해서는 북측에서 4개월 정도 키운 다음에 다시 모종이 우리쪽으로 와서 통일딸기를 수확한다는 말씀인데, 재배기술 지원도 함께 해야 하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사실 그냥 물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사업이 성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7월과 8월, 9월 두 번에 걸쳐 기술자들이 직접 방문해서 현장에서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 농업전문가가 방북하게 되나요?
▶ 그렇습니다.
- 통일부에 신청하셨습니까?
▶ 아직 명확하게 들어가는 물자들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콘테이너가 정리되면 6~7월, 8~9월에 현장기술자들이 방북할 수 있도록 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하려고 하고 있고요. 긍정적으로 이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통일딸기 사업이 남북농업협력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통일딸기 사업은 남과북 농민들에 의해 결실을 맺는 사업입니다. 어느 한쪽의 신뢰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고, 남북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족의 통일은 한쪽의 일방적인 통일이 아니라 서로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통일딸기야말로 ‘통일 대박’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박대통령도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제안을 통해 북한에 농업분야 협력을 제안한 바 있는데요. 통일딸기 사업 이외에 또 구상하고 있는 협력사업이 있습니까?
▶ 저희들이 다양한 사업들을 갖고 있습니다만, 5.24조치로 인해 한계를 갖고 있는 것 같고요. 빠른 시일내에 민관과 지자체의 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됐으면 좋겠고요. 지난 2010년에 저희 경통협이 마지막으로 농장을 방문했을 때 그곳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협회는 세계 최고 규모의 슈퍼마켓이 있으니, 세계 최고 품질의 딸기를 만들어서 팔아보자”고 하셨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은 북한을 얘기하는 건가요?
▶ 중국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북한과 통일딸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 권문수 사무총장이였습니다.